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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보

집의 남북으로 모두 봄물이 올랐는데 舍南舍北皆春水
보이는 것이라곤 매일 오는 갈매기 뿐 但見群鷗日日來

꽃길은 아직 손님을 위해 쓴 적 없고 花徑不曾緣客掃
사립문도 그대 위해 지금에야 열었네 蓬門今始爲君開

시장이 멀어 상 위의 찬 얼마 되지 않고 盤○市遠無兼味
집이 가난해 통의 술도 묵은 것 뿐이라오 樽酒家貧只舊○

이웃집 늙은이와 마시는 것 싫지 않다면 肯與隣翁相對飮
울 너머로 부를테니 남은 잔을 비우세 隔籬呼取盡餘杯


번역해놓은 것을 다시 멋대로 수정했기에 원문을 붙인다...

몇 년 전부터 한시가 읽고 싶었다.
우습게도 학문적인 동기가 아니라... 만화책에 인용된 한시들이 너무 심금을 울려서...

하지만 뭘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겠다.
막연히 접했던 몇 편 안되는 이백의 시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몇 개 안되니 그조차 확실히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안분자족태평풍류가류는 피하고 싶다... 정도인가.

그냥, 원문과 번역 정도만 실린 간결한 구성으로 되어있으면 좋겠고...
감상의 초점이나 시인의 일생 따위를 길게 늘어놓는 스타일은 질색이지만
꼭 필요한 배경지식이라면 짧게 언급해주는 친절함을 기대하기도 한다.

서점에서 직접 뒤적거리며 고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 마음만 먹다가 흐지부지해질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오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슬프게도 자꾸 짧아지고 있지만서도...


오늘은 친구를 만난다.
자기가 정말 이상한 건지 얘기좀 들어달라고 한다.
똑같이 이상한 년한테 상담해서 뭐하니, 웃었더니
그러니까 넌 이해할지도 모르잖아, 라며 같이 웃는다.

친구들은 소중하지만
하나씩 떨어져나간다.
죽어가는 나무에게서 잎이 탈락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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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五感  |  2005/09/08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