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장 아줌마 할머니들이 "얼음 팜니다"라든가.. "콩국물 있슴니다"라는 식으로 써놓는 걸 볼 때가 있다.
이런 걸 찍어서 (대개 이것보다 한단계 심한 것들이지만) 웃기는 자료에 올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도 그걸 보며 웃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맞춤법은 자주 바뀌는 것 같다. 자주 쓰는 말 중에서 기억하는 것으로는 역활이 역할로 바뀌었고, 있읍니다가 있습니다로 바뀌었다. 학창시절에는 강제적으로 배웠으니까 알았지만... 내가 나이 육십 먹어도 저런 걸 알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 글자를 잘못 써서 웃음거리가 되는 날이 오면 진짜 상처받을 것 같다.
결론은 꾸준히 뭔가를 읽어야 한다는 것인가...
작년인가, 친구에게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투덜댔다가 그 친구가 반박을 하여 찾아보니 의외로 바뀐 횟수가 적어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찾아보니 좋은 내용이 있네요.
이하는 펜큐어 님의 블로그에서 부분발췌한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의 역사는 1930년, '조선어학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한글학회'가 예전에는 조선어학회였죠. 여기에 속한 최현배 선생, 이희승 선생, 장지영 선생 같은 쟁쟁한 국어학자들이 3년간의 논의와 연구·심의를 마친 끝에
'통일안'을 발표하게 되는데, 1933년 10월 29일 세상에 공포된 이 '통일안'이 한글 맞춤법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통일안'이 1970년까지 거의 변동없이 한글 맞춤법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죠.
(1946년까지는 사소한 수정이 세 번 있었습니다. '통일안'의 명칭 표기 중 '마춤법'을 '맞춤법'으로 바꾼 것도 이 때입니다. 다만 맞춤법의 골격은 1933년 발표된 것에서 변하지 않았기에 따로 변경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이 '통일안'은 언중들에게 상당히 호응을 받았고, 그래서 우리 문자 생활의 규범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광복 이후에는 국정 교과서도 이 '통일안'에 맞추어 제작되지요.
70년이 되자 이제 문제가 좀 생기기 시작합니다. 통일안이 제작된 때보다 훨씬 문자 생활이 복잡하고 다양해졌지요. 그래서 이때부터 1989년까지, 길고 긴
20년간의 수정 작업에 들어갑니다. 한글학회를 비롯한 각종 학회의 대표들이 모여 수정하고 논의하고 2년을 보내죠. 그렇게 나온 '통일안 수정안'을 1972년에 문교부에 제출하고, 문교부는 이를 토대로 심의를 거쳐 1979년 12월에 '한글 맞춤법안'이라는 것을 만들어냅니다만, 여기에서 상당한 문제들이 많이 노출됩니다. 그래서 다시 학술원에다가 그걸 보내서 '어문연구위원회'를 만들고, 그 안에 맞춤법 소위원회를 만들어 '한글 맞춤법안'을 수정한 끝에 1984년 '한글 맞춤법 개정안'이 나옵니다. 문교부에서는 이왕 할 거 확실하게 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다시 그 안을 국어 연구소에 맡겨 검토를 부탁합니다. 국어 연구소에서는 맞춤법 심의 위원회의 논의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마침내 1987년 4월에 '한글 맞춤법 개정안'을 완성하지요. 그렇다고 끝난 건 절대 아닙니다. 언중들의 여론을 듣기 위해 세상에 발표하는 한편, '맞춤법 검토 위원회'를 만들어 최종안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조절 위원회와 보완 심의회를 거쳐 '한글 맞춤법안'이 확정되어 문교부에 제출되지요. 문교부는 곧바로 '국어 심의회'에 회부. 다시 심의·검토 끝에 1989년 1월 19일.
《한글 맞춤법》이 문교부 고시 제88-1호로 공포됩니다. 그리고 부칙에 의해 그 해 3월 1일부터 시행되지요. 우리가 보통 지금 느끼는 맞춤법의 변화들은 전부 이 때 바뀐 것들입니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 것을 보기로 들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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