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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보일러 물보충 램프가 켜져서 나사를 돌려 잠깐 물보충을 시키고 다시 잠궜다.
원래 물보충을 시키면 가스 새어나오는 소리 같은 게 나면서 조금 있다가 물이 빠져나오기 시작하는데, 물을 받는 것이 마땅치 않은 관계로 물이 빠져나오기 전에 나사를 다시 잠가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주일간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보일러 난로에 생각이 미쳤다. 보일러가 옥외에 있어서 어는 것을 방지하려고 난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요즘같은 날씨면 난로를 돌리지 않아도 보일러가 얼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난로 코드를 뽑으러 갔는데... 베란다 바닥에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세탁기 수도를 안잠갔나 싶어(겨울을 나면서 고무패킹이 헐거워져 물을 잠가놓지 않으면 샌다) 보일러실에 들어갔더니(보일러실 안에 세탁기가 있다) 보일러에서 물이 뚝뚝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득 나사를 돌려 잠갔다는 것이 혹시 거꾸로 풀어놨나- 생각이 미쳤다.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밑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박스와 액정모니터 박스가 물에 젖은 채로 간신히 각 잡아 버티고 있었는데, 그 위에 다름아닌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플라스틱 통에 든 것(팔천원)은 무사했지만 종이박스에 담긴 모래(만사천원)는 물을 잔뜩 흡수하고 녹아있는 것이다. 헐... 모래가 물을 흠뻑 먹으면 이렇게 되기도 하는구나... 그나마도 몇줌 정도는 괜찮아서 화장실에 넣어주고... 나머지는 어떻게 치워야 할지... 허허허허허......... 일단 방치 ㅜ_-

까딱 이거 보일러 난로 누전이라도 됐으면 가스폭... ;;;;;;;;;;;;;ㅡ_-)/

여자 혼자 사는 건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 안되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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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大亂  |  2006/02/22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