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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여유란 게 없는 한달이 지나갔다. 블로그를 돌다가 오랜만에, 이상하게 익숙한 이름으로 쓰여진 시를 보았다. 박상순, 연결점 없는 이미지와 연상들의 나열인 것 처럼, 어떠한 해석의 실마리도 잡을 수 없는, 단지 '생뚱맞아'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시인. 그러나 왠지 약간은 좋아하는.

다시 본 그의 시는 조금 더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냉혹하고 그냥 조금 더, 연결점을 찾기가 쉬워져서 약간 더 괜찮은.
그리고 생뚱맞은, 그러나 약간 좋아하는 옛날 시 한 편.


양 세 마리
- 박상순

풀밭에는 분홍나무
풀밭에는 양 세 마리
두 마리는 마주보고
한 마리는 옆을 보고

오른쪽 가슴으로
굵은 선이 지나가는
그림 찍힌
티셔츠

한 장 샀어요
한 마리는 옆을 보고
두 마리는 마주보고

풀밭에는 양 세 마리
한 마리는 옆을 보고
두 마리는 마주보고
오른쪽 가슴으로
굵은 선이 지나는
그림 찍힌 티셔츠

한 장 샀어요

한 마리는 옆을 보고
두 마리는 마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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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五感  |  2005/11/14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