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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첫 다이어트가 아마 7년 전이었나.

이번에 회사를 그만두고 일부러 몸무게를 쟀다.
예전에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랑 똑같았다.
놀면서 별 변화가 없다가 한달 지나니 거기서 갑자기 2kg가 늘었다.
으흠, 이건 아.니.잖.아. 비상등 발동.

오늘이 다이어트 이틀째다.
우선, 매일 자전거 1시간 타기. (요즘 다행이 새벽에 일어나는 생활리듬이다.)
끼니는 5시간마다 한 번씩 300kcal 이하로 조절. (새우깡 한 봉지가 300kcal가 넘는다 제길슨.)
과일이나 음료수 제한 없음. (어차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다.)

끼니당 먹은 건
- 밥 1/3 공기와 스팸 1/6, 김, 초마늘, 김치. (평소엔 밥 1.2공기에 스팸 1/4 먹는다. 나머지는 뭐, 말할 것도 없고)
- 라면 반 개에 밥 1/3 공기. (평소엔 라면 1개에 달걀 or 치즈 넣어 먹기. 한 일주일 전부터는 라면 1.5개를 먹는 습관이 붙기도 했다.)
- 라면 반 개에 달걀 넣고 비엔나소시지 2개.
- 새우깡. (평소에 물론 과자는 간식이지!)
- 참치캔 한 개. (이거 늘 찌개 재료 정도였는데 끼니로 먹다니 헐.)
- 삶은 달걀 2개와 비엔나소시지 3개. (평소라면 맥주 3병과 비엔나소시지 15개? 탄력받으면 거기에 라면 1개 추가까지...)

일단 갑자기 늘어난 2kg는 사라졌다.
...와우.

술과 피자와 치킨과 짜파게티와 비빔면은
다이어트 기간 동안 금기식품 목록에 올렸다.

우선 술.
술 자체의 칼로리는 별 관계가 없다.
술을 마시면 마음이 느슨해져서 이거저거 먹을 확률이 높다.

피자.
시키면 한 판인데
성격상 한 조각만 먹고 그만두지 못할 게 뻔하다.

치킨.
오늘 가장 나를 괴롭혔던 것인데(무척 먹고 싶었다)
후라이드 치킨 2조각만 먹어도 300kcal 초과다.
근데 시켜놓고 2조각만 먹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짜파게티와 비빔면은
1개로 너무 포만감(?)이 떨어져서 늘 무리를 해서라도 2개를 먹었었다.
1개만 먹으면 더 괴로울 것 같아서 금기식에 올렸는데
사실 1개도 왠만한 한끼 칼로리라 곤란하다.

다이어트하면서 중요한 것은
실제의 칼로리와 배부름은 별개라는 걸 인식하는 일이다.
그러니 배가 부르되 칼로리가 낮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일례로
두부 반 모를 먹으면 배가 부르지만 치킨 2조각 먹으면 배가 안 부르다.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치킨을 더 먹어야 한다.
슬프게도 칼로리는 치킨 2조각이 훨씬 높다.

실제 배가 부르고 안 부른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와 관계 없이 잘 먹었다는 '느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한식 한 끼는 700kcal 정도이고 치킨 반 마리는 1100kcal 정도지만
(개인적으로?) 한식 한 끼 먹는 것이 훨씬 푸짐하게 먹었다는 만족감을 준다.

한 가지 걱정은
자전거를 타다가 '튼튼한' 허벅지와 종아리라는 부작용(?)을 겪는 것 정도?
종아리 마사지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면 왠지 예방될 것 같다는 제멋대로의 생각을 하고 있다.


ps. 자전거를 타고 25분을 갔더니 새절역 근처였다. (집에서 지하철 4정거장 거리)
수다大亂  |  2009/08/04 23:41

두달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나간, 29살짜리 경리가 있었다.

가끔 호떡이나 커피 등 주전부리를 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켜보니

직업에 대한 개념이 없고 (제일 편할 것 같아서 경리 일을 한다고 대답)
삶에 대한 계획도 없고 (어영부영 < 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직장생활 경력은 1년 정도에 그나마 경리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편할 것 같아서 경리를 했다는 말에 경리는 돈관리라서 피곤할텐데, 라고 이야기하니
그렇죠? 하며 다른 일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그간 뭘했나 물으니
1년 직장생활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계속 아르바이트를 (단기 입력 등) 했었다고 한다.

고시원비 대는 것도 일일텐데 그건 어찌 해결했냐 물으니 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으로 계속 냈다고 한다.

결국 업무에서 소소한 마찰을 일으키다가 스스로 못 견디고 그만두었다...

나는 그녀가... 한심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힘든 것이 사회생활인데
편할 것 같아서 어영부영 하려고 일을 시작했다는 게... 그래갖고 버티겠나 싶었다.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에 취미나 흥미가 박약하고 직업이나 인생에 지극히 수동적인 태도를 지닌 것도...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요건 직장경력이 없으니 이해는 한다.)

무엇보다도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
스물 아홉이란 나이에 대한 기대치가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건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고 몰라도 된다. 어차피 신입으로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모르면 배우려는 의지라도 보여야 하지 않나 싶다.

잘 대해주긴 했으나 막막한 타입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만두고 나서... 이곳의 사장은 내게 그런 말을 했다.

"결혼도 안한 처녀가 푹 퍼져가지고... 원래 안뽑으려고 했어. 난 저렇게 살 찐 애들은 자기관리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들으니 다른 방향으로 막막해졌다.

사장님은... 여자다. 귀엽게 생긴 타입이고... 젊었을 때 남자 깨나 따랐을 것 같은 외모다.
꾸미는 데도 관심 많으시다... 신발은 늘 7cm 이상 힐을 신으신다... (키가 작으시다)
화장 꼬박꼬박 하시고 손발톱에 '아트'도 하신다...

그분은 본인이 실천하고 계시듯... 여자는 꾸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나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이 눈썹이 흐리면 인상이 희미해보인다며 손수 내 눈썹을 그려주겠다고 나서신 분이다. (나 회사에 화장 거의 안하고 다닌다.)

사장님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분의 주관이므로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나...
"비만 = 자기관리부족"이라는
알게 모르게 사회 속에 넓게 파고든 이 등식, 언듯 보면 마치 진리처럼 여겨지는 이 등식은 뭔가 이상하다.

비만은 기질적인 문제(ex 살 많이 찌는 타입)일 수도 있고 병의 증상일 수도 있으며 먹고자 하는 욕구의 결과일 수도 있다.
비만이 자기관리부족이라고 치부되는 배경에는 "먹고자 하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자기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첫째는 병이나 체질로 인해 정상인처럼 먹어도 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도맷금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비만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해결 가능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는... 왜 비만이 '단순히' 먹고자 하는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여겨져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단순히'라는 말

그냥 좀 물어보고 싶다.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쉬웠던가?

수험생들,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인데, 4시간만 자지 왜 더 자? '단순히' 잠 좀 덜 자면 되는 거 아닌가?

지름신을 곧잘 영접하여 카드대금에 시달리는 사람들, 수입은 뻔한데 자기 지갑 조절 왜 못하나? '단순히'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절약하면 되는 거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게 말처럼 쉽나!!"

그래... 말처럼 쉽지 않다.
자기 욕망을 조절하며 계획대로 해나가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난 놈'이다.

...그런데 왜 식욕에 대해서는 그토록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

다이어트에 압박 받아본 사람은 다 안다. 식욕이 얼마나 떨쳐내기 힘든지.
아무리 참아도 눈꺼풀을 내리누르는 잠과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비만에 대해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건 내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 잘하는 애들은 공부 못하는 애들 손가락질하기 쉽다. 키 큰 여자는 키 작은 여자의 하이힐에 대한 집착을 이해하기 힘들다. 충동구매 안 하는 사람들은 충동구매하는 사람을 비난하기 쉽다.
자기가 뚱뚱하지 않으니까, 뚱뚱한 사람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 '못하는'이란 말

뚱뚱하면, 다이어트를 해서 정상체중을 만들어야만 할까?
왜?
당뇨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걸릴 수 있으니까?
행동이 불편하니까?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보니까?

먹는 것이 느무느무 좋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먹어야겠다는 사람은 어떤가.

나는 다이어트란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선택으로 안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위해 더 노력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이며, 무엇에 돈을 더 지불할 것인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그건 개인이 부여하는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처럼 화장품이나 옷 사는 건 아까우면서 몇십만원짜리 게임기 사고 좋아 죽는 사람도 있고
달마다 옷 사고 화장품 사고 머리 스타일 바꾸면서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는 사람도 있다.
친구들과 한 시간 수다떠는 것보다 책 읽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것보다 이어폰 꽂고 DMB 시청하는 게 더 즐거운 사람도 있다.

뭐가 문젠가?
남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 이 부분이 논란의 여지는 있다.)

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옳다'고 믿으며 남에게 강요할 때 생긴다.
여자가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화장도 하고 꾸미고 다녀야지!  
지하철에서 TV를 왜 봐? 그 시간에 영어회화라도 들어.
담배 피울 돈 있으면 아껴서 책이라도 한 권 더 사서 봐!

이런 발언들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대체,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느냐 말이다.
착각하지 말자.
당신은 옳은 게 아니라 그저 '당신 식대로'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뚱녀들은 좀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식욕 조절 못하는 거, 그렇게 창피한 일 아니다.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게 즐거우면 살이 찌는 결과도 받아들이면 된다.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이 뚱뚱해진다는 통념을 스스로 불러들였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자.
살찐 것을, 식욕을 이기지 못하는 걸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자책하는 태도.
"난 안돼, 난 못났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넘보며 구박하기도 만만하지 않던가.
자존심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 다른 직원이 들어왔다.
그녀는 뚱뚱하고 일 잘하고 활달하다.

대체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살을 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 뭘까?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뚱뚱한 거?!!
와... 디럽게 애매하네.

(참고로 적자면, 여자 키가 161cm이면 정상체중이 50~60kg이다. 60kg도 '정상'이다. 비만이 아니라고!)

수다大亂  |  2008/08/27 18:58
아니, 단 3~4일이라도 쉴 수 있다면
우선은 파랑 양파랑 찧은 마늘이랑 감자를 사겠습니다.

일주일동안 비어있던 쌀통도 채워놓고 (어제는 냐옹이 사료랑 캔 사서 괜히 뿌듯해져 있는데 삼실 동료가 어이없이 웃더군요. 쌀이 떨어졌는데 냐옹이 밥 사서 좋냐? 좋아?~) 김치도 사놓겠어요.

작년 3월부터 다이어트를 해서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데... 이 식생활패턴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날 추워지면서 운동-단순히 걷는 것 뿐이지만-을 안했으니까 살은 빠지지 않네요.

하루 중 제대로 먹는 거라고는 점심 뿐인데 (아침 안 먹음, 저녁은 대강 300~400칼로리 정도 아무거나ㅜ_- 섭취) 살이 빠지지 않는 건 좀 이상하죠? 몸이 이 부실한 식생활에 적응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네요.
역시 운동을...

5일간 억눌린 식욕을 보상하기 위해 토욜 점심~일욜 저녁까지는 집에서 밥을 해먹지요.
그러나 평일에 안 먹다 보니... 집에 뭔가 해먹을 거리가 있을 리가 없잖겠어요.

맘먹고 토욜 저녁에 뭔가를 하려 해도... 양념이라는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결국은 기본식단(밥+김+김치찌개+스팸구이)으로 가게 되어버린달까나. (김치찌개는 설연휴에 집에서 가져온 김치입니다 OTL 도저히 그냥 김치로 먹을 수 있는 수준을 넘은 지 한참 됐지요~ 아, 그나마 저번주에 다 털어넣었으니 이번주엔 사야겠습니다. 오히려 다행.)

하다못해 인스턴트 곰국을 먹어도 파/마늘은 넣어주고 싶단 말입니다.. ㅜ_-
근데 파가 없으니 아예 곰국 자체를 안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쌀을 채워야 하니까 장을 보긴 해야 하는데...
저번달부터 마트에 갈 때마다 파랑 양파를 살까말까 살까말까 했지만...
파 한'단'과 양파 한'망'의 압박으로... 그걸 언제 다 먹냐고요...

에에... 하지만 그래도 이번주엔... 꼭 사야겠습니다...
감자랑 마요네즈도 사서 감자샐러드도 해묵어야지... (라고 말하고 있지만 울집에 온 감자는 필히 싹이 나서 반쯤 버려집니다요.)
하긴, 감자샐러드 한번 하면 주말 내내 그것만 먹어야 할 정도의 분량으로 만들어버려서... 그것도 좀 괴롭네.

몰랐는데, 저번에 감자샐러드가 너무 먹고 싶어서 맘대로 만들어보니 마요네즈를 디빵 많이 넣게 되더라구요~
치즈랑 달걀 삶은 거랑 마요네즈랑 넣었는데(야채류는 집에 있을 리가 없으니까 생략)... 무척이나 뻑뻑한 것을 저는 맛나게 먹었습니다. (하긴 저는 왠만하면 다 생각없이 먹어주는 성격이라서-ㅅ-)

매번 내 입맛에만 맞으면 되는거야~ 라는 사고방식(달고 느끼하다)으로 뭔가 만들다보니 미각에 객관성을 잃은 상태.
하지만 내일은 개운하게 양파도 넣어볼까나^-^
아아, 역시 이번 주말엔 내내 감자샐러드를 먹어야 할 처지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내일 오후엔 삼실 동료의 제안으로 음란서생을 보러 가는군요.
이로써 주말의 먹거리 계획은 다시금 반토막나는 것일까나 ㅜ_-
수다大亂  |  2006/02/24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