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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일본의 독도망언 문제로 반일감정이 심해졌었다.

이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일제불매운동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 토론장에도 많이 나왔었고 내가 가는 커뮤니티에서도 다루어졌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일제불매운동.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다.

애국심- 말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건, 적어도 내게는 없는 것 같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건대, 축구할 때 빼고 "대한민국~"을 외칠 일이 또 뭐가 있는가 말이다. (그나마 난 스포츠에도 별 관심이 없다.)

애국심이 문제가 될 때는
십중팔구 다른 나라와의 알력관계에서 지고 있거나,
일본과 관련될 때다.
(국가경제위기시에도 발동되더군)

그러나 애국심이 없다는 것이 왜 죄악시(?)되는지는 이해가 안 간다.
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국방의무는 애초에 상관 없고, 기타 근로며 교육이며 납세는 다 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연금이며 의료보험까지도 잘 거둬가는 이 나라에서
국민으로서의 의무란 의무는 아주아주 충실하고 이행하고 있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니 사랑하기까지 하라는 건, 정말 과도한 요구다.

그런데 그것도 국가 차원의 닳고 닳은 공익광고에서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이 애국심을 부르짖는 주동세력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기 그지 없다.

설마 국민연금을 강제징수하는 대한민국과
'독도는 우리땅'을 외칠 때의 대한민국이 같은 나라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 뜬금없이, 내가 동남아인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는 않는다.- 애국심이 없다.
그렇다고 매국노는 아니다.- 나는 나라 팔아먹을만한 재량이 없다.
(혹여 재량이 있는 위치게 있다면, 난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아마 나라 없는 설움을 겪어본 적이 없는 세대라 이런지 모르겠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면 또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 때는 애국심은 커녕 오히려 재외국민 관리 제대로 못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더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군대.

이때만은, 내가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박카스 선전(꼭 가고 싶니?), 뻥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꼭 묻고 싶습니다!
그게 만약 의무가 아니었어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하에, 애국심에 불타서, '자원입대'했을까요?
세금 내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은 없는데, 왜 군대생활 빡세게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까요.

그냥 그건 대한민국이 정해준 대한민국 남아의 '의무'니까, 자랑스러워할 것도, 부끄러워할 것도 없잖아요.
황금기의 자그마치 2년이니까, 할 말이 많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요.

아... 여자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고 외치고 싶으시면,
부디 사랑하는 대한민국에게 청원하십시요.
애꿎은 여자들에게 시비걸지 마시구요.
(전 군대 가면 사람 된다는 말 믿지 않습니다. '평준화'될 수는 있겠네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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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事思史  |  2005/05/16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