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로 연이의 털을 잘랐다.
어쩌다 장모종이 이곳에 깃들어 관리도 못 받고 있지만
동물병원 가서 마취 받고 미용을 하느니
너와 나를 위해 가위질이라도 하는 게 나을 듯하다.
대강대강 잘라 놓으니
가출했다가 아버지에게 붙잡혀 머리카락을 잘린 소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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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현재, 나이
비야 10살
호냥 6살
삼호 3살
연이 몰라...
애정의 순서
호냥 > 비야 > 삼호 > 연이
여자로 비유하자면, 호냥이는 여우 같고 비야는 곰 같은 성격.
호냥이는 지 좋을 때는 온갖 애교를 다 부리지만 지가 귀찮을 때는 서슴없이 짜증에 발톱질.
눈치 빠르고 머리 좋음. (세 마리 중 유일하게 스스로 창문 열고 나감)
인간이 화낼 때 칼같이 알아서 제깍 <나죽었소> 포즈.
인간이 화낼 때 알아서 납작 엎드려 있지만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 눈에 보임. <너는 말해라 난 딴청>
애착의 순서
비야 > 호냥 > 삼호 > 연이
비야는 가장 오래 길렀는데 붙임성 없고 겁 많은 성격.
이 애교 없고 겁 많은 놈 내가 아니면 누가 받아주랴 < 라는 생각이 많이 듬.
내가 옆에 있으면 안정됨. (내가 옆을 때 다른 고양이가 다가오면 바로 하악질-달아나지만 내 옆에서는 견딤)
네 마리 중 유일하게 나한테 꾹꾹이를 하는 놈.
연이는 엄밀히 말하면 내가 키우는 놈이 아니기 때문에 애정이나 애착 별로 없음.
병원비의 순서
호냥 > 연이 > 비야 > 삼호
호냥은 들어오자마자 장염 발동으로 병원 신세를 졌고 작년에는 간염에 지방간으로 병원비 대박쳐주심.
연이는 줏어와서 이런저런 검사와 치료 때문에 처음에 별명이 '백만원' 이었음. (용강동물병원 비추)
장모종 경험이 없는 데다 이후에도 잘 관리가 안돼 미용비나 기타 찌질한 치료비가 나감. 중성화수술 +
총액으로 보면 연이가 가장 많을지도 모르지만 초기비용은 연이 실책임자와 반부담하였음.
비야는 나이로 보아 추후 병원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건강의 순서
삼호 > 호냥 > 비야 > 연이
삼호는 어렸을 때 처음 설사로 애간장 녹이던 걸 제외하면 쭈욱 건강체. 아픈 적이 없고 아파 보이지도(!) 않음!
농담삼아 '자폐묘'라 부르는데 사실 농담이 아닐지도.
매사 진지한 표정에 고양이처럼(?) 우는 경우가 거의 없음.
공격력 제로. (괴롭히면 핥음!!) 세게 문 적이 단 한 번도 없음. 뭐가 위험한지 전혀 모르는 듯.
연이는 지금도 건강해보이지 않음.
잘 뛰놀긴 하나 눈가가 항상 젖어 있고 붉은(?) 눈물이 나옴. 피부병 계속 있는 듯.
눈곱이 떨어지면서 눈가의 털이 뽑히기 때문에 눈가에 털이 부실함.
'내 고양이 아님'이라는 이유로 관심 끄려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음.
발톱 깎기 힘든 순서
비야 > 호냥 > 연이 > 삼호
비야는 발톱 깎을 때 마치 죽을 것처럼 반항함. 이불로 싸서 누르고 깎아야 함.
자는 틈을 노린다거나 하는 것 절대불가. 칼같이 깨서 반항. 빈틈이 없음.
호냥은 자는 틈을 노려 두개 정도는 깎을 수 있음. 그 이상 하면 깸.
깨어 있을 때 깎으려고 하면 비야 못지않게 반항함.
비야나 호냥이나 발톱을 다 깎고 나면(앞발톱만 깎음) 나한테 상처가 남음.
연이는 털이 길고 발톱이 작아서 깎기가 어려움.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나 강하게 반항하진 않음.
삼호는 언제 어디서나 OK. 자기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음.
몸무게의 순서
삼호 > 연이 > 비야 > 호냥
사실 별 관심이 없어서 잘 안 잼.
삼호 작년에 쟀을 때 8kg 정도. 농담삼아 "야, 넌 아파도 무거워서 병원 못 데려가겠다."
삼호는 수컷이라 확실히 골격이 큼.
연이는 6kg 정도 추정. 비야는 5kg 정도. 호냥은 4kg 정도?
연이는 처음 왔을 때 비해 급속도로 살이 쪘음. (앉아있는 걸 위에서 보면 펑퍼짐... 한숨 나옴.)
호냥은 살이 안 찜... 우리 집 고양이 중에 유일하게 날렵한 체격의 소유자. 혹자는 유일하게 '고양이답다'고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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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사에서 잠시 딴짓을 하다가
내가 동경(?)하는 아비시니안 사진을 보면서 안구의 때를 제거하고 있던 차에
어떤 아비시니안 분양자의 글을 보았다.
분양을 받으려고 전화한 사람이 대뜸 "분양 됐나요?"라고 물어서
그것만으로 상대의 '성의 없음'을 판단하여 약간 논박이 있었던 내용이다.
분양자는 상대를 업자 수준으로 취급하며
자기는 아비시니안이라는 특정 종을 분양하는 것이 아니니
거기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는 것이 싫다는 이야기를 썼다.
근데 대뜸 드는 생각은
이 사람이 정말 고양이를 사랑하는구나! < 이게 아니라
아니 그렇게 따지면 코숏이나 아비스나 다 똑같은 고양인데 왜 더 비싸게 분양하지? < 였다.
분양자는 고양이를 분양하는 게 아니라 아비시니안이라는 품종을 분양하는 것이고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 역시 고양이가 아니라 아비시니안을 분양받기를 원하는 건데
그게 뭐 잘못된 건가?
분양은 적당한 가격을 매기고 돈이 오가며 사고 파는 행위다.
전화해서 고양이 분양됐냐고 묻는 건 "그 물건 팔렸어요?"라고 물어보는 거랑 같다.
왜 이걸 먼저 물어보냐 하면, 어차피 팔렸으면 더 얘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분양 됐는지 안 됐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고양이에 대한 서로의 애정 확인이라도 하며 수다 떨어야 하는가?
애초에 "가족 같은 고양이"를 "분양"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아니, 혹시 가족이 아니라, 가족 '같은' 이라는 말에 함정이 있는 건가?!)
이런 현상은 각종 고양이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특정 품종이 아닌 고양이(특히 코숏!)를 좋아해요"라고 PR(?)하는 행위.
"누구네 친칠라는 정말 예뻐요! 그래도 역시 코숏이 최고죠!"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이상한 강박증이 느껴지는 건 나뿐인가?
아니 왜... 품종 고양이를 좋아하면 안 되나...?
고양이 카페는 품종을 '더' 좋아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얽매인 나머지
'표면적으로' 품종 고양이 역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 즉 입양/분양 코너 보면 절대 안 그렇다.
말을 어떻게 해도 가격이 엄연히 비싼걸.
돈을 내고 데려가면 책임감이 좀 생기지 않겠냐는 취지는 인정하지만
(돈으로 지우려는 책임감은 바꿔 말하면 "본전 생각해서라도 버리진 않겠지"라는 거다.)
그게 분양비의 필요성은 설명할지언정 품종냥과 똥고냥의 분양비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분양비의 차이는 그냥 현실적으로 품종냥이 똥고냥보다 희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시장현상'일 뿐이다.
품종냥을 똥고냥 수준의 비용으로 분양하면 파양 사태가 훨씬 자주 벌어질 수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으니까. (비싼 걸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혹이기도 하고.)
비싼 고양이를 비싸게 분양하면서 '애정'을 강조하는 건 좀...
아무래도 분양비가 더 비싸니 더 애착이 가지 않겠냐는 건... 내가 봤을 땐 아니다.
비싸게 주고 옷 샀다고 그 옷을 더 오래 입느냐 하면,
사실 싸든 비싸든 '마음에 드는 옷' 입지 않겠는가?
그리고... 돈으로 따지면
새로 영입한 뉴페이스 품종냥보다 이제까지 길러온 똥냥이 잡아먹은게 더 많지.
모든 고양이를 똑같이 사랑해야 할 것처럼 떠들어대는 박애주의자 같은 사람들 보면,
뻥 까시네 <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말이지, 불가능하다고. 예수도 아니고...
열 손가락 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우는 아이 젖 한 번 더 주는 게 사람 마음이지.
내가 똥냥이 세 마리와 잡냥이 한 마리를 키우며 공평하게 대하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더 맘이 가는 녀석은 존재하는 것.
다만 더 맘 가는 기준이 '품종'은 아니라는 것 뿐이다.
아아... 오늘의 결론은
아비시니안 너무 예뻐... 예뻐! 예쁘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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