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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눈부신 반짝임이
지금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대도
초원의 빛, 꽃의 영광, 지나간 시절
아무것도 돌이킬 수는 없다 해도 우리는
슬퍼해서는 안 된다.
남겨진 것에서 힘을 찾으리니.
타인의 취향  |  2009/08/26 13:58
그만둔 회사에서 일좀 맡아달라 하여 얼떨결에 떠안았다.
대략 분량을 가늠해보니 열흘 동안 하루 3시간씩 투자하면 날짜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자, 그게 바로 오늘이다. 월요일! 두둥.)

수요일까지는 예외적으로(!)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목요일부터는 꼬였고, 결과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간 박터지게 일하고 있다.
지금 이시간까지도!!

물론
오늘이라도 좀 분발했으면 훨씬 일찍 끝났겠지만
3시간 전부터 8페이지 남겨놓고 마음이 느슨해져 니나노떨고 있는 중.

끝나면 목차정리까지는 해줘야 할텐데 그런 건 까맣게 잊고,
8페이지 남았어, 8페이지, 금방 하지 뭐 에헤헤헤-
이러고 앉아 있는 중.

아 역시... 집에서 일하는 건 무리라고!



20분 일하고 15분 게임하고 20분 미드 보면서
밥도 챙겨 먹고 아이스크림도 떠먹고 담배 한대 피고 텁텁하니 과일도 먹고
10분 일하다가 옆에 누운 고양이가 살람스러워서 한번 쓰다듬어 주고
쓰다듬은 김에 옆에 누워서 같이 뒹굴어도 보다가
차암 안하던 청소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땀이 나니 샤워하고
아 개운하네 일해야겠다 담배 한대 피고 30분 일하고
10분 게임하고 10분 일하고 20분 미드 보고...

뭐, 이런 식이었달까.
헉... 그러고 보니 이건 공부 못하는 애들의 특징.

참, 8페이지 남겨 놓고 요즘 본 미드 소개나 할까?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3 보고 있음)
원래 범죄 스릴러물을 좋아함.
처음에는 뜬금없이 범인들이 잡히는 것 같아 좀 별로였으나 시즌1 중반 넘기니 볼만함.
병적으로 비쩍 마른 박사님이 좋아지고 있음.

스몰빌 (시즌 8 다 봄)
슈퍼맨에게도 청소년기가 있었다... 는 드라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팝콘 무비) 드라마 버전 정도?
주인공보다는 그린 애로우(이름 짓는 센스 하고는, 내가 지은 게 아님.)가 좀 괜춘더라.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3 보고 있음)
의학 드라마도 좋아하는 편임.
하지만 이 드라마의 실상은 의학 드라마를 빙자한 연애 드라마.
조연이 아닌 남자 주인공(!)을 정말 오랜만에 좋아함.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시면.................... 어흥.

결혼 못하는 남자 (일본판 12부작)
결혼 못할 만 하구나, 하면서 봤음.
그런데 제길,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결혼 못하겠구나, 하면서 봄.

시티홀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왠지 굳세어라 캔디 스토리가 되어 가는 듯한...
뭐 이것도 말을 살짝 바꾸자면 정치라는 참신한(?) 양념을 뿌린 연애 드라마.

이럭저럭, 역시 드라마는 미드라능.



제길... 8페이지, 8페이지!
수다大亂  |  2009/08/17 03:22

자전거도로가 개천을 끼고 나 있다.
개천은 거품이 잔뜩 있고
넘치는 영양분 덕분인지 잡초가 무성하고
잠자리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날아다니고
어떤 구간에서는 불쾌한 냄새를 풍기기도 했다.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가 보게 됐다.
그 개천에서 먹이를 건지고 목욕을 하는 두 무리의 갈색 오리들을.
심지어는
백로까지 한 마리 있었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서울이 조금 더 살만한 도시로 느껴졌다.

私事思史  |  2009/08/0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