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과
얼마나 거리가 있을까?

타인이 그러는 것을 이해는 할 수 있으되
나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어떤 일을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실제로, 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나는 꽤나, 변했다.
친구가 아닌 당신에게,
나는 점점 말이 없어진다.
긍정과 호기심이 점점 사라진다.
이제 누구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하여 비로소
인간에게서 인격을 제거하고
상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친구들은 어떻게든 나를 고쳐보려고 하겠지
그렇지만 나는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를 않는다네.

5년쯤 전에 그는
전화를 받고 스팸전화라는 것이 판단되자
아무런 말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지, 그러고는 아주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어.

그 행동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아
스팸전화는 나의 의사를 존중하고 걸려오는 게 아니니까
나도 상품을 설명하는 상대의 의사를 무시할 수 있는 거지.
그래도 관심 없습니다, 내지는
바쁘거든요, 내지는 이미 있습니다, 정도의
대응은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5년이 지났어.
나는 이제 스팸전화를 그냥 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어.
하지만 그래본 적은 아직도 없어.
그리고 나는 지금 사람을
돈 주고 살 수 있는 물건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어.

한때 높으신 분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며
자기는 비를 다 맞고 걸어가는 수행원을 보며
높으신 분이 저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높으신 분이 지불하는 페이에는
그런 '서비스'가 옵션으로 추가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

이것 봐, 나는
달라졌어 그리고
나빠졌지.
私事思史  |  2009/07/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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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2 08:42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i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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