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大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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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나간, 29살짜리 경리가 있었다.

가끔 호떡이나 커피 등 주전부리를 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켜보니

직업에 대한 개념이 없고 (제일 편할 것 같아서 경리 일을 한다고 대답)
삶에 대한 계획도 없고 (어영부영 < 이라는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직장생활 경력은 1년 정도에 그나마 경리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편할 것 같아서 경리를 했다는 말에 경리는 돈관리라서 피곤할텐데, 라고 이야기하니
그렇죠? 하며 다른 일이 더 편할 것 같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그간 뭘했나 물으니
1년 직장생활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계속 아르바이트를 (단기 입력 등) 했었다고 한다.

고시원비 대는 것도 일일텐데 그건 어찌 해결했냐 물으니 집에서 부쳐주는 용돈으로 계속 냈다고 한다.

결국 업무에서 소소한 마찰을 일으키다가 스스로 못 견디고 그만두었다...

나는 그녀가... 한심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힘든 것이 사회생활인데
편할 것 같아서 어영부영 하려고 일을 시작했다는 게... 그래갖고 버티겠나 싶었다.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에 취미나 흥미가 박약하고 직업이나 인생에 지극히 수동적인 태도를 지닌 것도...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요건 직장경력이 없으니 이해는 한다.)

무엇보다도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다.
스물 아홉이란 나이에 대한 기대치가 있겠지만 나는 그런 건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고 몰라도 된다. 어차피 신입으로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모르면 배우려는 의지라도 보여야 하지 않나 싶다.

잘 대해주긴 했으나 막막한 타입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만두고 나서... 이곳의 사장은 내게 그런 말을 했다.

"결혼도 안한 처녀가 푹 퍼져가지고... 원래 안뽑으려고 했어. 난 저렇게 살 찐 애들은 자기관리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 말을 들으니 다른 방향으로 막막해졌다.

사장님은... 여자다. 귀엽게 생긴 타입이고... 젊었을 때 남자 깨나 따랐을 것 같은 외모다.
꾸미는 데도 관심 많으시다... 신발은 늘 7cm 이상 힐을 신으신다... (키가 작으시다)
화장 꼬박꼬박 하시고 손발톱에 '아트'도 하신다...

그분은 본인이 실천하고 계시듯... 여자는 꾸며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나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이 눈썹이 흐리면 인상이 희미해보인다며 손수 내 눈썹을 그려주겠다고 나서신 분이다. (나 회사에 화장 거의 안하고 다닌다.)

사장님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분의 주관이므로 왈가왈부할 바는 아니나...
"비만 = 자기관리부족"이라는
알게 모르게 사회 속에 넓게 파고든 이 등식, 언듯 보면 마치 진리처럼 여겨지는 이 등식은 뭔가 이상하다.

비만은 기질적인 문제(ex 살 많이 찌는 타입)일 수도 있고 병의 증상일 수도 있으며 먹고자 하는 욕구의 결과일 수도 있다.
비만이 자기관리부족이라고 치부되는 배경에는 "먹고자 하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자기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첫째는 병이나 체질로 인해 정상인처럼 먹어도 비만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도맷금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비만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해결 가능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둘째는... 왜 비만이 '단순히' 먹고자 하는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결과로 여겨져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단순히'라는 말

그냥 좀 물어보고 싶다.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쉬웠던가?

수험생들, 사당오락이라는 말이 있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인데, 4시간만 자지 왜 더 자? '단순히' 잠 좀 덜 자면 되는 거 아닌가?

지름신을 곧잘 영접하여 카드대금에 시달리는 사람들, 수입은 뻔한데 자기 지갑 조절 왜 못하나? '단순히'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절약하면 되는 거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그게 말처럼 쉽나!!"

그래... 말처럼 쉽지 않다.
자기 욕망을 조절하며 계획대로 해나가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난 놈'이다.

...그런데 왜 식욕에 대해서는 그토록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

다이어트에 압박 받아본 사람은 다 안다. 식욕이 얼마나 떨쳐내기 힘든지.
아무리 참아도 눈꺼풀을 내리누르는 잠과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비만에 대해 적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건 내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 잘하는 애들은 공부 못하는 애들 손가락질하기 쉽다. 키 큰 여자는 키 작은 여자의 하이힐에 대한 집착을 이해하기 힘들다. 충동구매 안 하는 사람들은 충동구매하는 사람을 비난하기 쉽다.
자기가 뚱뚱하지 않으니까, 뚱뚱한 사람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 '못하는'이란 말

뚱뚱하면, 다이어트를 해서 정상체중을 만들어야만 할까?
왜?
당뇨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걸릴 수 있으니까?
행동이 불편하니까?
주변에서 이상하게 쳐다보니까?

먹는 것이 느무느무 좋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먹어야겠다는 사람은 어떤가.

나는 다이어트란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선택으로 안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위해 더 노력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이며, 무엇에 돈을 더 지불할 것인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그건 개인이 부여하는 '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나처럼 화장품이나 옷 사는 건 아까우면서 몇십만원짜리 게임기 사고 좋아 죽는 사람도 있고
달마다 옷 사고 화장품 사고 머리 스타일 바꾸면서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는 사람도 있다.
친구들과 한 시간 수다떠는 것보다 책 읽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
지하철에서 신문 보는 것보다 이어폰 꽂고 DMB 시청하는 게 더 즐거운 사람도 있다.

뭐가 문젠가?
남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 이 부분이 논란의 여지는 있다.)

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옳다'고 믿으며 남에게 강요할 때 생긴다.
여자가 30분만 일찍 일어나서 화장도 하고 꾸미고 다녀야지!  
지하철에서 TV를 왜 봐? 그 시간에 영어회화라도 들어.
담배 피울 돈 있으면 아껴서 책이라도 한 권 더 사서 봐!

이런 발언들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대체,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느냐 말이다.
착각하지 말자.
당신은 옳은 게 아니라 그저 '당신 식대로'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뚱녀들은 좀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식욕 조절 못하는 거, 그렇게 창피한 일 아니다. 비난받을 일도 아니다.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게 즐거우면 살이 찌는 결과도 받아들이면 된다.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이 뚱뚱해진다는 통념을 스스로 불러들였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자.
살찐 것을, 식욕을 이기지 못하는 걸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자책하는 태도.
"난 안돼, 난 못났어"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넘보며 구박하기도 만만하지 않던가.
자존심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리고 회사에 다른 직원이 들어왔다.
그녀는 뚱뚱하고 일 잘하고 활달하다.

대체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살을 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이 뭘까?
'보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뚱뚱한 거?!!
와... 디럽게 애매하네.

(참고로 적자면, 여자 키가 161cm이면 정상체중이 50~60kg이다. 60kg도 '정상'이다. 비만이 아니라고!)

수다大亂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습기를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데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보는 하늘 그래도 난 이 큰길
언덕을 넘어 습기를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데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 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습기를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데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출발'이 어울리는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 길을 가고 있는 중, '진행'이라는 말이 익숙하다.

김동률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출발이 아니라 산책이 하고 싶었다.
사진에 나올법한 큰 나무들이 빽빽한 곳에서.

휴가 때 수목원 가는 표 예매해놓고 아침에 못 일어나서 날렸다... -ㅅ-;
언제 머릿속에 떠오른 이 '산책'의 이미지를 실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바람이 점점 선선해진다.

수다大亂

지금 쓰는 컴터를 맞춘지도 4년이 되어간다.
4년이 되어가다니...
대개 3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엄청 딸리는 사양으로 그나마도 와우를 하고 앉아 있다.
요즘은 카트라이더를 해도 가끔 똥컴 소리를 듣고 있다, 줴길.

생각해보니...
내 손을 거쳐 간 컴터가 이번 걸로 몇대째일까.

첫 컴퓨터는 암것도 모른 채 삼성컴(무늬만이겠지)을 샀다.
1995년, 아직도 기억이 나는 그 모델은 486DX2...
아마 486DX에 이어 나온 것이었을테고,
당시에 200만원에 육박하는 놀라운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 다음에 썼던 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cpu가 amd 제품이었는데 모델명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amd추종자이자 메이커컴터 불신자였던 사람이 조립해준 거였다.
근데 하드는 기억난다. 왠지 이름이 먹지구리한 퀀텀 파이어볼 6.4G

그리고 다음 컴퓨터가 amd 썬더버드 1.2G
업글 이유는 대강 기억하건대... 당시 최고인기의 슈팅게임이었던!
포트리스가 끊겨서... ㅎㅎㅎ
대강 맞춰도 대강 맞는 다른 탱들과는 달리
내가 쓰는 미사일탱(일명 미탱!!)은 섬세한 힘조절이 필요했기에...
끊기면 대략 쉣이었다.
아... 밸리에서의 캐넌빨콩플레이가 떠오르는구나.

이 뒤로는...
정확한 역사가 기억나지 않는다.
직접 부품별로 업글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pu는 여전히 amd의 써러브레드 1.8G을 거쳐 현재의 amd 바톤 2600까지 이어지고 있다.
썬더에서 총알을 아껴 써러로 갈아타기 위해(왜 항상 썬더와 써러는 헷갈리는지.. 흠.)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드는... 뽀대 퀀텀 하드의 시대는 갔고...
맥스터 30기가를 썼고, 맥스터 80기가를 썼으며,
웨스턴디지털 120기가와 웨스턴디지털 200기가를 사용한다.
지금 컴에 뭐가 물려 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조립시기상 s-ata 초창기였는데
난 언제나 안전빵을 선호하므로 기존 하드를 계속 유지했다.
(사실 하드를 새로 사기 아까웠다... 과도기 보드라 기존 방식과 시리얼 방식 양쪽 다 지원하고 있다.)

썬더 1.2와 써러 1.8을 쓴 컴퓨터는 아마 부모님 댁에 고이 모셔져 있을 것이다.
그분들은 그걸로 고스톱을 치시거나 디아블로2 익스펜션 싱글플레이를 하고 계신다.

그래픽카드를 교체하게 된 건 카트라이더 때문이었다.
기존에 쓰던 그래픽카드가 tnt계열이었던 것 같은데
BNB까지는 무리없이 돌려주던 넥슨이
카트라이더에서는 거만하게도 지포스나 라데온으로 갈아탈 것을 요구했다.
카트가 하고 싶었어욘...

써러에서 바톤으로 갈아타게 된 이유는 기억이 안 난다.
추측해보건대... 부품을 갈아 업글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컴터계는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부품을 교체해서 업글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몇년 전부터는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때가 되면
이미 통채로 갈아엎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컴터계는 많이 변했을 뿐더러,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



결론은...
와우를 좀더 끊김없이 하고 싶은데
램 하나 추가하자니 체감상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본체에 모니터까지 갈아엎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비용은... 25,000원 vs 650,000원 ㅜ_-